어제 (토요일) 오후에 서울 영등포역 근처 선유고등학교에서 면접을 보았어요
2시면접이었는데, 전체대기실에 있다가 24명정도가 한 학급씩 이동하여 대기실에서 다시 면접방식과 유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구요, 약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2시 반 지나서 2인1조로 면접실 앞에서 대기하였구요, 대기시간 약 7분 내외에 사례지를 주십니다.
제가 받은 사례지에는 고3여학생이 우연히 친구집에서 문이 열려있어서 가방과 옷을 훔쳤고, 이것이 발각되어 주위사람에게 알려져 난처한 상황에 있고 상담받으러 온 것이구요, 가족은 부와 모, 부는 주말마다 등산 등 취미생활로 바쁘고, 모는 자신의 기준에 용납되지 않는 일에 엄격한 편이고, 가정형편은 다소 어렵다고 내담자는 생각하여 용돈 등도 많이 쓰지 않는데, 모는 친구들과 노래방도 다니고 하는 등 자신만 억울한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도 있고, 상담실에서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였고, mmpi 검사에서 2번, 0번 척도가 높았습니다. sct 검사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점, 자신의 미래가 캄캄하고, 문제가 있을 때 여러 생각없이 일단 처리한다 등의 내용이 있었어요.
제가 처음 받은 질문은 왜 상담사가 되려고 하는지,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뭘 하려는지 였어요.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중이고, 인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 주고 싶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했어요.
너무 긴장해서 옆분 질문은 생각도 안나네요..
두번째 질문은 의뢰받은 아동 상담중에 아동학대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였구요, 저는 당연히 신고의무자이니까 신고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보충질문으로 아동이 신고를 반대하고, (부가 가해자일 경우) 모 역시 반대하고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하면 어떻게하겼냐고 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해야 하고, 아동과 모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했어요.
세번째 질문은 사례지를 본 뒤 사례지에 나온 사항 말고 상담자로 더 탐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물었구요, 너무 당황해서 더듬거리면서 학교에서의 품행문제,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아이의 욕구와 감정의 문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아이의 생각 등으로 대답했어요. 아이의 강점과 자원을 탐색해보겠다고 했어야 하지 않았나 후회가 많이 돼요... 긴장하다보니 아는 것도 답이 안떠오르더라구요...
그래도 면접대비 강의해주신 문부식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도 시험후에 알았는데, 청소년상담복지원에서 발행하는 상담사례집이 있더라구요.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현장 상담경험이 없는 분들은 그걸 가지고 공부하셔도 좋겠다 싶어요. 진작 알았으면 저도 했을텐데요...
여튼 이번에 붙으면 좋고, 안돼면 내년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계속 하려 합니다.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